드루킹 떡밥이 특검까지 갔는데 왜 40대 중후반~60대 초반 남성의 문대통령/민주당 지지율은 떡락하지 않을까?

혹은 왜 그 연령대의 자한당 지지율은 떡상하지 않을까? 추측을 해 봤습니다.


제 추측의 전제조건은 이렇습니다.


1. 40대 후반~60대 초반의 남성은 국내 정치와 관련된 이야기를 함에 있어서

자신이 삼국지의 제갈량/순욱/곽가와 같은 책사나 사마휘같은 은둔고수가 된 것처럼 이야기하기를 좋아한다.


2. 위 연령대의 남성들은 정치적 성향을 떠나 국가적인 차원의 큰 사업에는 그 사업이 성사되는 방향으로 뜻을 통일하고 하나로 모으는 것을 더 중요시한다.



1의 전제 조건에 의하면 남북정상회담과 같은 떡밥은 그 연령대의 남성이 이야기하기에 매우 적절한 주제가 됩니다.

남한 대빵과 북한 대빵의 단독 면담. 이것을 자신이 입에 올리고 평하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이 연령대의 남성은 모두가 제갈량이 되고 곽가가 됩니다.

남북관계에서 이어지는 미국과의 관계에 대한 언급이 시작되고 트럼프라는 인물에 대한 평이 이어집니다.

거기서 더 나가면 중국의 시진핑, 일본의 아베, 러시아의 푸틴에 대한 이야기가 더해집니다.

조조와 유비, 손권을 이야기하며 삼국의 균형과 천하의 정세를 이야기하는듯한 자신의 모습은 그 순간만큼은 제갈량이고 곽가이며 사마휘입니다.

하지만 드루킹 사건은 어떨까요?


솔직히 말해 이 사건은 그 연령대의 남성이 보기에는 이게 뭔 X소리야 싶은 주제가 됩니다.

드루킹이라는 닉네임은 그 연령대에 있어서는 그냥 외계어일 뿐인데다 뭐가 문젠가 싶어 이야기를 들어보면 텔레그램이라는 게 나오기 시작합니다.

텔레그램은 또 뭐야? 카톡같은 거라는데?

그래서 드루킹이란 애가 뭘 잘못했나 싶어 알아 보다 보면 인터넷 댓글 이야기입니다.

이 연령대의 남성들이 이해하기도 어려울 뿐더러 그들이 입에 올리기엔 소위 말하는 '간지'가 안 납니다.


국제 정세가 어쩌고 이번 지방선거가 어쩌고 그런 품격있고 멋져 보이는 이야기를 해야 되는데 드루킹 떡밥은 그렇지가 않죠.

스스로가 곽가가 되고 제갈량이 되려면 유비를 논하고 조조를 논해야 하는데 드루킹은 그 연령대 남성 입장에서는 그냥 필부일 뿐이거든요.

그러니 특검을 한다 어쩐다 해도 그 연령대의 남성들에게는 그닥 입에 올리기에 매력적이지 않은 떡밥이 되는 거고 자연스레 언급도 안 되고 그러다 보니 대통령이나 민주당 지지율에도 별 영향을 안 주는 거죠.


2의 경우는

해당 연령대의 남성들에게 있어

현재 남북정상회담이 어찌 됐든 미국(잠재적으로는 중-러-일까지)이 참여하는 국제적 차원의 거대한 사업의 일부로 여겨지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나라에서 큰 사업을 추진하는데 무턱대고 반대만 외치는 자한당이 반사이익을 얻질 못하는 거 아닌가 싶더군요.

그런 추측을 함 해 봅니다. 일단 제 주변의 해당 연령대 남성들은 보통 이런 느낌이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