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20&aid=0003145079
오늘 방송된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자유한국당 홍문표 사무총장은 "우리가 정상회담을 하면 국민에게 이 사실을 알려야 한다. 그런데 지금은 과정 없이 갑자기 하루 뉴스 틀면 '뭐 한다, 뭐 한다' 이렇게 나오니까 이 판문점 선언 내용은 청와대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밖에 모르는 거다"라는 궤변을 늘어놓았습니다. 12시간 생중계로 나온 정상회담 동안 어느 차원의 대한민국에 계셨는지 통탄할 노릇입니다.
김어준씨가 이에 대해 "판문점 선언은 문장으로 다 나왔지 않냐"라고 묻자 홍문표 사무총장은 "
문장으로 어디 국민에게 발표했냐.(생방송 도중에 졸으셨나?-_-) 갑자기 수석이 언론을 통해서 찔끔찔끔 흘리는 거지.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 국민에게 소상히 발표해야 한다. 국민이 알아야 하는데 그냥 청와대와 김 위원장밖에 모른다"라고 또 궤변을 늘어놓았습니다.
판문점 선언문이 생방송 중에 윤영찬 홍보수석을 통해 전문이 낭독되고 속보로 주요 내용이 나오는 등, 전문을 포함한 텍스트와 음성이 생방송을 탔으며, 인터넷과 온라인, 오프라인 신문 등으로 전문이 나온 것을 감안하면 '판문점 선언은 청와대와 김정은밖에 모른다'는 헛소리는 국민을 정말 개돼지로 아는 소리나 다를 바 없습니다.
그런데 홍문표라는 자가 그런 궤변을 정말 모자라서 늘어놓았을까요?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판문점 선언 내용은 청와대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밖에 모르는 거다"라는 날조된 정치적 발언을 퍼뜨리기 위해 이런 말을 한 것이라고 봅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0&oid=018&aid=0004096555
바로 아래 글에 먼저 올리신 분의 관련 뉴스가 있습니다만,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오늘 협상 결렬 이후 드루킹 사건 특검 도입을 위한 여야 합의 시한을 8일 오후 2시로 못박고 이 때까지 민주당에서 특검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국회 본청 앞 천막농성과 김성태 원내대표의 노숙단식투쟁을 모두 접고 이대로 5월 국회 종료를 선언하겠다고 했습니다.
까놓고 말해, 5월 8일 오후 2시 이후에는 특검 요구를 받아들이든 안 받아들이든 밥을 먹겠다는 이야기입니다.
'결국 밥을 먹겠다는 이야기다'라는 건, 김성태 원내대표의 말을 비꼬자고 하는 말이 아닙니다. 김성태 원내대표의 말뜻이 그러하기 때문입니다. 특검이 도입되면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졌으니 단식을 종료할 명분이 생기고, 도입 안 되면 이대로 국회는 끝이니 단식투쟁도 접으면서 단식도 종료하겠다는 것이지요. 어떻든 간에 김성태 원내대표는 5월 8일 오후 2시부터 식샤를 하겠다고 공개 선언을 한 셈입니다. (풋)
자기들이 생각하는 대로 안 돌아가고, 지지율은 떨어지고, 여론은 냉담합니다. 야당은 가면 갈수록 막 던지기 시작합니다. 바른미래당 김동철 의원은 협상이 잘 안 되어서 불만이었는지는 몰라도 더불어민주당의 태도는 드루킹 사건에 문재인 대통령, 김정숙 여사가 관여하고, 민주당이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물론 그 말을 뒷받침할 수 있는 증거 따위는 없습니다.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은
김성태 원내대표 폭행범을 전형적인 문재인 지지자의 모습이라고 말하면서 불특정 다수의 국민을 모욕합니다. 하지만 해당 폭행범이 자신을 자유한국당 지지자라고 주장한 사실은 가뿐하게 무시합니다. 괴벨스의 향기가 물씬 풍깁니다.
자유한국당 이완구 전 총리는 단식농성장을 찾아서 여당이 정국을 풀 명분을 줘야 한다고 말합니다. 협치를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같은 당의 남경필 지사는 여야는 오로지 국익과 국민만 생각해 한 발씩 양보하고 협치하라고 말하며 대결정치는 국민만 힘들게 할 뿐이라고 페이스북에 씁니다.
이는 국회를 망친 것이 자유한국당이고 국회를 박차고 나간 최초 원인에는 특검이 있지도 않았다는 사실을 무시하는 행동입니다.
이런 일련의 선동과 날조는, 흡사 자기가 원하는 증거가 안 나왔다고 타블로의 스탠포드 졸업이 학력위조라고 말하던 범죄집단 타진요와 범죄자의 수괴 왓비컴즈를 보는 느낌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사실도 아닌데 왜 막 던질까요?
원인은 간단합니다. 뭐라고 하면 언론이 똥이든 된장이든 아무런 여과 없이 그대로 실어주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똥된장 가리지 않고 실어주면 논란과 이슈가 되기 때문입니다.
백 개의 언론이 그대로 실어주면 팩트체크를 하는 언론은 하나둘밖에 없습니다. 설마 거짓말을 던졌다고 해도 '아님 말고' 하면 그뿐이니 짊어질 리스크도 없습니다. 지금이야 사람들이 서로 크로스 체크 하는 지경이니 그나마 이런 작자들의 허접함이 눈에 띄는 거지, 관심 없는 상황이면 이런 발언들이 쏟아질 경우엔 '어쨌든 정부가 잘못했네, 나라는 돌아가야 할 거 아니야?' 이런 헛소리 충분히 나오고도 남습니다.
언론이 팩트체크 따위에 관심 없다는 것은 사설에서도 드러납니다.
국회를 먼저 박차고 나간 것은 자유한국당과 이에 동조하는 야당들이고, 그 국회를 박차고 나간 원인엔 드루킹 특검 따위는 있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더불어민주당이 특검을 수용해 국회 정상화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여당이라는 이유입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국회 정상화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라는 소리는 조중동 사설이 아닌 한겨레 사설의 한 대목입니다.
잘못은 야당이 하고, 푸는 것은 여당이 하라는 궤변을 늘어놓고 '여야가 이런 상황을 방치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며 책임을 방기하는 것이다.'따위의 훈계를 하면 언론은 자기 할 일 다 했다고 생각하나 봅니다. 그렇게 날로 먹어도 먹고 살 수 있는 게 언론인가 하는 생각에, 작년에 철야며 야근으로 몸이 망가지고 아직도 회복이 안 된 저는 자괴감이 듭니다.
저는 이번 자유한국당을 위시한 야당들의 깡패질과 그것을 그대로 받아쓰기해 어떻게든 논란을 만들어보려고 하는 언론을 보면서 대한민국에 아직 적폐는 넘쳐나고 바뀐 건 대통령 하나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국회의 적폐는 아직 넘쳐나고 언론의 적폐는 아직 건재합니다.
국회의 적폐가 아직 넘쳐납니다.
자기 맘에 안 드는 대통령의 발목을 잡기 위해, 그것도 대통령 선거도 하기 전부터 1년 동안 특검을 큰 건만 10차례나 주장하거나 발의합니다. 노무현 대통령 때처럼 탄핵사유도 아닌 건 가지고 툭하면 탄핵을 입에 담습니다.
그런데 정부에서 야당의 사사건건 태클과 반대를 뚫고 아무런 협조도 없이 어떠한 성과를 얻으면 거기에 대해 야당의 이야기를 안 들었다고 난리를 피우고, 만찬 자리에서 밥 못 얻어먹었다고 투정이나 부립니다. 그럴 때마다 드는 말은 '입법부를 무시한다', '민주주의의 파괴다'입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있는 건 제왕적 국회의원들입니다.
1년 전 대선 당시 지방선거 동시개헌 약속했으면서 위헌이 된 법률조차 고치지 못해 동시개헌 자체를 물건너가게 만들고, 특검 때문에 국회를 박차고 나간 게 아니면서 드루킹 특검을 핑계삼아 국회 앞에서 천막 치고 똥싸고 뭉개고 있고 자리 깔고 할리우드 액션이나 하고 있는, 그리고 남북정상회담의 성과조차 무시하고 헐뜯고 비준 못해주겠다고 생떼나 쓰고 있는
제왕적 국회의원들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있습니다.
김성태 원내대표가 피습당한 것은 참으로 안된 일이고 조작설 따위는 믿지도 않지만 마치 목이라도 부러진 것처럼 위장하고 있는 건 흡사 자해공갈단의 그것과 다를 바 없어 보입니다. 액션도 정도껏 할 일입니다. 할리우드 액션에 필요한 것은 경고 아니면 퇴장입니다.
언론의 적폐가 아직 건재합니다. 김경수 의원에 대해서는 참고인 조사인데도 마치 이명박, 박근혜씨처럼 포토라인을 세운 것은 물론 압수수색 오보, 불출마 오보 등의 역대급 오보를 내고 급기야 TV조선 기자는 드루킹 사무실에서 절도를 저지르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그에 대해 피해를 입은 김경수 의원에게 진심으로 사과한 언론은 단 하나도 못 봤고 절도는 언론 신뢰의 근간을 흔드는 중대 범죄인데도 어물쩡 넘어갑니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자유한국당 지지자를 자처하는 자에게 얻어맞은 사건을 두고 동료 자유한국당 의원이
'전형적인 문재인 지지자의 행동이다'라고 선동과 날조를 해도, 이를 비판하거나 거짓을 말한다고 말하는 이는 참으로 적거나 아예 없습니다.
제가 누차 이야기한 이야기라 좀 지겨우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개헌 문제만 봐도 그렇습니다. 1년 전 대선 당시 지방선거 동시개헌 약속한 것은 더불어민주당 포함 자유한국당, 바른정당, 정의당, 국민의당 모두의 약속입니다. 그런데
이 대전제를 빼고 문재인 대통령 개헌안을 놓고 청와대와 국회가 싸운다고 쓰거나 여야가 싸운다고 씁니다. 그리고 이렇게 무산된 것은 모두의 책임이라고 씁니다. 이 무슨 개떡같은 일입니까?
어떤 사안을 논리적으로 판단하는 데에 있어서 대전제는 그것이 부정되면 그 이후에 이어지는 수사법은 논리적으로 아무 의미가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논지의 출발점이 되는 대전제마저 자기들의 이득을 위해 스킵할 거면, 더욱이 그게 개헌 같은 나라의 중대사인데도 그러한 대전제를 근거한 판단을 고의적으로 생략한다면, 그런 기자가 민주주의 사회에서 필요가 있겠습니까? 초등학생에게 받아쓰기를 시켜도 이러지는 않습니다.
나라가 망하든 말든 자기가 권력을 다시 잡아야 한다고 악다구니나 쓰는 반역자들은 생각 없이 막 던지고, 그 반역자들에 빌붙어 자기 언론권력을 영위해 나가던 언론들은 그것을 생각 없이 막 받아씁니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 The xian -
추가 - 제목이나 마지막 대목에서 '생각 없이'라고 한 건, 저들이 똥된장 모르고 퍼뜨리는 말과, 그것을 받아쓰는 말이 정말로 생각이 없어서가 아니라, 그들이 던지고 받아쓰는 말의 수준이 생각 없이 막 던지고 막 받아쓰는 수준처럼 저급하고 천박한 수준으로 내려갔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그들은 정권을 탈취하고 자기의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 선동과 날조에 조금이라도 효과가 있는 말과 수사법을 고의로 던지고 고의로 유포하는 것이지요.
글 쓰고 잠깐 죽은 듯이 잤다가 다시 일어나 보니 제가 감정적으로 글을 쓰다 의도가 잘 전달되지 못한 부분이 있는 것 같아서 첨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