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출처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701082250025

지금이야 대한민국이 적어도 한반도 외교에서 결코 빠질 수 없는 운전자 위치에 앉은 것 같아 보이지만
더도말고 딱 1년 전만해도 이게 외교나 싶을 정도로 처참한 수준이었습니다.


1. 중국

싸드니 한한령이니 해서 한동안 대중관계가 시궁창이다보니 이젠 기억이 안 날거 같지만
박근혜 정부 시절의 외교 방향은 미국보다는 철저히 중국이었습니다.


이젠 뭐 전설적인 사진으로 남을 중국 열병식 참가 -_-;

단순히 열병식 참가를 넘어서, 대한민국 외교의 양축인 대중/대미 관계 속에서 박근혜 정부가 완전히 중국으로 옮겼다는 걸 보여주는 사진이기도 합니다.

물론 이 열병식 참가 하나만으로 대미 관계가 파토난 것은 아니지만 미국한테 '난 이제 중국이랑 놀거임'을 보여주게 되죠.
덕분에 옆에서 구경하고 있던 아베만 노난 모습이고.

그래서 대중관계에 올인해서 얻은게 있느냐.. 하면 딱히 없었습니다.
중국이 한국을 중요한 외교 파트너로서 존중한 모습이 있었냐하면 그것도 아니고
가장 기대했던 대북문제에 도움을 줬냐고 묻자면 글쎄올씨다죠.



이런 모습에 울컥했던 걸까요?
싸드 배치를 통해 수년 간 공들인 대중관계도 자기 손으로 친히 끊어줍니다.

그 결과 한한령이 시작되고 유커, 한류, 대중 수출 모두 한동안 치명적인 타격을 받게 됩니다.
직접적인 영향을 안 받는 사람들이야 '중국 관광객 안 오니 개꿀!'이라 얘기하지만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죠.


2. 미국


하.. 이 인간을 워쩐다..

당연히 한동안 대중관계에 올인한만큼 대미 관계는 악화일로였습니다.
한국 일본 모두 미국의 동맹국가였지만 최근 몇 년간은 미국의 아시아 파트너는 철저히 일본이었죠.
여기에 오바마의 판단 및 성향도 있었겠지만, 한국이 동맹국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도 한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위안부 졸속 합의 또한 뒤에 오바마 정부의 입김이 있었다는 이야기가 있다는 걸 생각하면
여러모로 운신의 폭을 스스로 좁게 만드는 행보였습니다.

이후 대중관계를 싸드로 스스로 터뜨릴 때에 조차도 미국에게선 특별한 도움을 받을 수가 없었습니다.
중국 일변도 외교에서, 라인을 미국으로 뒤늦게 바꿔봤지만 소용이 없었던 거죠.

애초에 싸드를 도입했다고 해서 대미 관계가 회복될 수 있는 것도 아니었고
결국 박근혜 탄핵 정국 돌입 이후로는 아에 외교 대상에서 배제되게 됩니다.

게다가 하필 그 타이밍이 트럼프 정부가 들어선 시기였고,
FTA, 관세, 주한미군 부담비 등 미국과 부딪힐 안건만 잔뜩 날아왔죠.


3. 일본


개꿀.

미국 오바마 정부가 철저히 일본 위주로 움직이는데다가
한국 또한 특별한 전략 없이 이지러지 끌려다니는 모양세가 되니까 아베만 진짜 노난 상황이었습니다.
아베는 미국 의회 가서 연설하고 있지, 히로시마에는 오바마가 가질 않나..

덕분에 신난 아베에 질질 끌려가는 와중에 똥까지 하나 숨겨놓게 됩니다.


숨겨진 똥1

이 위안부 합의가 어떻게 이뤄졌는지, 어떤 문제가 있는 지에 대해선 여러 번 이야기가 나와서 넘기지만
이 합의 때문에 단순히 국익을 넘어 대한민국의 자존심에 커다란 스크래치가 났다고 봅니다.

대일 외교야 워냥 으르렁거리는 일이 많다보니 좋든 나쁘든 그려러니 하는데, 이건 그냥 넘기기 힘든 사태였죠.
게다가 강제로 한 것도 아니고 스스로 맺은 거라 얄짤 없이 지켜야할 상황이 되기도 했구요.


4. 북한

...
여기는 어휴... 생략하겠습니다. -_-;


5. UAE


숨겨진 똥2

위안부 졸속 합의야 똥냄새가 물씬나서 숨겨도 냄새 때문에 티가 났었는데
여긴 부비트랩도 아니고 제대로 밟은 똥이었습니다.

아. 참고로 이거 때문에 모당은 특검을 요구하더군요.
에라이.



6. 코리아패싱

1년 만에 다시 들어보는 코리아 패싱.



유 :
영어를 별로 안 좋아하시니까, 그래도 KMD는 영어로 이야기 하시네요
코리아 패싱이라고 아십니까?
(중략)
그래서 제가 불안한 건
문 후보님 같은 분이 대통령 되면 사드도 반대하고, 사드가 그 자체로 중요한 게 아니라 한미동맹의 상징입니다.
그런데 사드는 반대하면서 한미동맹은 어떻게 굳건히 지켜나가겠습니까.

문 :
미국이 그렇게 무시할 수 있는 나라를 누가 만들었습니까?

유 :
그건 무시 차원이 아니라..

문 :
그걸 누가 만들었습니까 오로지 미국의 주장에는 추종만 하니까
미국은 이제 우리하곤 협의할 필요조차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이죠.
부끄러워하셔야죠.



오랜만에 이 영상을 찾아보니 감회가 새롭긴 합니다.
아직 김칫국을 마시기엔 이르지만, 그래도 1년도 채 되지 않은 시간 동안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해낸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