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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4/14 06:11:50
Name 글투성이
Subject [일반] 친노 vs 국민의당...
친노라 하지만 사실 친노는 특정한 정치인의 집합인 계파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노무현을 대통령으로까지 만들었던 적극적이고 열성적인 일단의 지지자 집단을 말합니다.

여기서도 많이들 비난하죠. 야권의 강성지지자라고. 저도 싫어해요. 엄청 많이 싸웠으니.

그렇다면 이들 친노지지자들은 도대체 어떤 교집합을 가지고 저리 강하게 결집하는 것인가.

별 것 없어요. 저들이 친노라 불리는 이유 그 자체죠. 노무현이 평생을 걸쳐 추구했던 바로 그 가치들.

첫째가 지역주의 타파, 둘째가 정당정치 개혁...

그것 말고는 그 안에서도 이념적 성향은 천차만별입니다. 별별 인간이 다 있어요. 하나로 특정할 수 없을 만큼.

그리고 바로 제 1야당 비주류가 국민의당으로 건너간 탈당인사들이 친노를 패권주의라 비난하는 이유입니다.

정동영이 천정배 신기남 등과 함께 새천년민주당 나와서 열린우리당 창당할 때 명분도 이것이었습니다.

호남을 벗어난 전국정당화와 기존의 구태를 탈피한 새로운 정당문화를 만들어보자.

물론 결과는 아시다시피. 가장 앞장서서 이 두 가지를 말아먹은 인간이 바로 정동영이었죠.

개인적으로 정동영이 조금만 욕심을 자제했더라면 한국정치문화가 어찌 바뀌었을까 궁금하기도 합니다.

많은 친노의 유력한 인사들이 안전한 지역구 놔두고 영남으로 가서 자해를 합니다.

이것을 두고 호남분들은 영남패권주의라 부르더군요. 호남당인데 어째서 영남가서 희생하는가.

하지만 어쩔 수 없어요. 그것 포기하면 저들은 친노가 아니거든요.

그래서 어떤 비노반노들이 이야기하는 것과는 달리 친노들 김부겸에게 무지 우호적입니다.

사실 제 1야당에서 진짜 노무현의 정신, 즉 친노의 지향을 실천하는 몇 안 되는 정치인이 김부겸이에요.

그래서 문재인도 처음 정치에 입문하며 부산에서 출마했었죠. 당연히 치러야 할 통과의례입니다.

친노들이 안철수보고 부산에 출마하라 했었죠?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야 비로소 자격을 갖춥니다.

차세대를 이끌 정치지도자라면 마땅히 지역주의에 도전하고 성과를 보여야 하는 거에요. 아니면 안되는 거죠.

그러면 정당개혁은 무엇인가? 그냥 자기들 마음대로 하겠다는 거에요.

유권자인 자신들이 정당정치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겁니다.

그리고 당연히 기존의 정당정치인들은 그게 싫으니 막으려 하고.

그렇다고 유권자인 그들을 어쩔 수 없으니 그 구심점이 되는 정치인들을 공격합니다. 늬들은 패권이다.

하지만 민주주의라는 게 원래 다수파가 주도하는 것 아니던가요?

더 결집해서 더 힘을 발휘하면 주류가 되고 주도하는 입장에 서는 겁니다.

합리적인 시스템에 의해 그것을 보장하고 유권자 사이에 공정한 경쟁이 이루어져야죠.

유시민이 말한 계파로서 존속할 수 있다면 진보정당 포기하고 합당도 할 수 있다는 맥락도 여기서 나옵니다.

친노와 국민의당이 서로 섞일 수 없는 이유들이 여기 다 나왔습니다.

아마 다음 대선에서 설사 대통령후보가 안철수 한 사람 뿐이라 해도 사정은 달라지지 않을 거에요.

지역주의를 자극하고, 정당내 민주주의를 부정했습니다. 사당을 만들었죠. 물론 대부분의 유권자들에게는 별 상관없는 이야기지만요.

진짜 상극끼리 만났습니다. 안철수가 추구하는 새정치야 말로 친노가 가장 싫어하는 것이니.

그렇다고 친노가 추구하는 것은 안철수가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죠. 어느 한 쪽이 죽거나 망하거나.

어떤 경우에도 제가 안철수를 인정할 수 없는 이유도 위와 같습니다.

정치가 한 20년은 뒤로 후퇴한 것 같아요. 이처럼 노골적으로 지역감정 건드리며 사당처럼 움직이는 정당이라니.

그래도 의석만 많이 얻으면 옳은 정치라 말합니다. 진짜 한 20년은 뒤로 갔어요. DJ가 과연 살아서 이걸 봤으면 어땠을까.

아마 화해할 수 없을 거에요. 저도 화해할 생각이 없고. 그다지 야권의 승리로도 여기지 않습니다.

좋은 날 초쳐서 미안합니다만. 가장 싫은 - 그보다는 악질적인 형태의 정치입니다. 끔찍합니다. 보고 싶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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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향성
16/04/14 06:18
수정 아이콘
국회 움직이기 시작하면 잘 정리된 쪽과 미숙한 곳은 차이가 날 겁니다.
그리고 매번 더민주 내부 계파 갈등이 이번에는 정리가 상당부분 될 것 같습니다. 앞으로 더민주는 전보다 월등히 질서가 잡힌 상태로 움직일 수 잇을 걸로 보입니다. 탄돌이들 처럼 초선만 바글거리는 것도 아니고, 당의 원로도 있고 방향도 있고, 세력도 있으니 전당대회만 무사히 넘기면 상당히 잘 굴러갈 계기가 마련된 것 같습니다. 노무현이 그토록 하고팠던 것을 문재인이 해냈습니다.
16/04/14 10:03
수정 아이콘
저도 이렇게 생각합니다.
노무현이 그토록 하고싶었던 일을 문재인이 어렴풋이나마 해냈다고 생각해요.
16/04/14 07:03
수정 아이콘
오래동안 새누리당만 찍었던 저희 가족 어르신들 3표가 모두 이번엔 더민당으로 갔습니다. (경남입니다)
더민주 호남에서 잃은 자리는 아쉽지만, 그만큼 호남색을 뺀것이 길게는 그 외 지역에서 확장에 더 도움될거 같습니다. 이윤석씨가 예전에 말한 전라도당 아니냐는 말.. 그렇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거든요. 국민의당도 더민주도 앞으로 더 분발 했으면 좋겠습니다. 서로 파이를 키워서 경쟁해야죠~!
16/04/14 07:18
수정 아이콘
글쓴분 의견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글쓴분처럼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곳에서 정치적 화두를 가지고 지나치게 날카로운 태도와 공격적인 화법으로 일관하는 건 그다지 좋아보이지 않아요. 님이 말씀하시는 내용이나 뜻이 그르다는게 아니라, 원래 정치판에서의 성공이라는게, 그리고 그 옳은 뜻을 펴기 위해서 가야하는 길이라는게 원칙과 소신대로 간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그 희대의 정통파 노무현조차도 스스로 부정했던 DJ에게 다시 투신했을 정도로 정치판은 호락호락한 곳이 아니에요. 항상 이상과 현실은 부딪혀 마찰을 일으키기 마련입니다. 그런 기대치와 일관된 가치관이 높을 수록 현실정치에서의 성공과는 멀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결국 어느 선까지 비겁해지느냐, 어느 선까지 타협할 수 있느냐를 정하는게 정치인에게는 정말 어려운 문제라고 말한 사람도 있죠. 아마 이것도 친노 인사중에 유시민인지 누군지가 말한 건데.... 그리고 DJ를 언급하셨는데 사실 DJ는 수많은 정치적 공로를 세웠지만 한편으로는 그만큼 적폐도 많이 남긴 3김 시대의 정치인입니다. 지역감정에 대해서나 87년 대선에서의 오판같은, 민주화세력의 지지부진한 발전에 대해서 책임이 없는 분이 아니죠. 친노라고 하는 정치세력들의 순수성과 열정은 저도 대체로 지지하는 입장이고, 그래서 차차기는 어떻게든 안희정을 잘키워서 안착시켰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지만, 때론 구차하거나 비열하거나 비겁하게 보일정도의 행위와 자기 배반, 모순적 언동들이 반복되지 않고는 버틸 수가 없는 곳이 정치판입니다. 참여정부가 실패한 정부는 아니라고 해도 기대에 많이 못미친 정부가 되었던 것은 그들이 어쨌든 정치인으로서는 너무 아마추어적이었던 것에서 기인한다고 봐요. 뜻을 펴려면 판을 잘깔아야 하는데 그 판을 까는 것조차도 너무 재고 따지고 현실보다 이상만을 고집하다보니 그 접점을 찾지 못해 헤메다가 자멸한 경향도 있죠. 정권말의 그 처절한 분위기는 지금 생각해도 속이 쓰립니다.

원래 정치하는 인간들이 다 그렇고, 정치판은 더러운 판이니 타성에 젖어서 그냥 그래도 된다는 의미가 아니라, 길을 하나만 열어두고 스스로를 옥죌 필요는 없다는거에요. 지나치게 절박하고 지나치게 가치관 획일화를 강요할 수록 외연은 좁아지고 현실의 벽에 대한 증오만 커질 뿐입니다. 저는 그래서 이번 선거에서 드디어 범야권, 특히 철저하게 전략적 마인드로 임했던 것 같은 국민의당은 배제하고서라도 더민주도 어느 정도 경쟁구도속에서 대단한 성장을 이뤘다고 봐요. 드디어 현실정치에서의 강함이 뭔지를 배워가는 모양새라고나 할까요.

난 쟤네 인정못해. 난 쟤네 절대 안찍어. 이건 ok입니다. 하지만 최소한 이용가치에 대해서라도 재고할 필요성은 있어요. 한발 더 나아가서는 생각이 다른 부분에 대한 수용에도 좀더 노력을 기울인다면 더 좋겠죠. 그걸 굳이 이해하고 자신이 지난 가치관에 끼워맞춰 합리화할 필요는 없습니다. 거침없이 비판하고 욕을 하더라도, 끊임없이 어떤식으로 이들이 가진 장점을 이용해서 조금이라도 더 이상에 가까운 정치판을 만드는데 써먹을 수 있을까를 끊임없이 고민하는 편이 단순한 인터넷 상의 논쟁에서도 훨씬 의미 있는 것이 될거라고 말하고 싶네요.
글투성이
16/04/14 07:42
수정 아이콘
안철수정치에서장점이라.새누리당이랑합당은인하나요?
아틸라
16/04/14 07:49
수정 아이콘
기반이 호남인데 어떻게 새누리당이랑 합당을 하나요.. 하하...
그리고 아래 글에도 남겼지만 안철수의 가치는 새누리당 이탈층 중에서 반노, 반북적 성향이 강한 사람들을 끌어오는거죠. (아 물론 더민당이 친노, 친북이라는 이야기는 절대 절대 아닙니다. 그냥 그 분들의 형성된 인식이 그럴 것이라는 이야기.)
그러려면 안철수는 앞으로도 계속 더민당을 까고 대립각을 세워야 할 것이고, 그 대가로 인터넷에서 계속 까일 수밖에 없겠네요.
영원한초보
16/04/14 10:00
수정 아이콘
희한한게 국민의당이 호남당되면서 종북프레임이 깨져버린 것 같아요.
이것만해도 정말 기뻐서 춤추고 싶습니다.
다만 앞으로 북한이 무슨 짓을 할지가 걱정이네요
바람숲
16/04/14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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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가 이명박과 무슨 관계인지 궁금하지만 이제와서 새누리대선후보가 되는 건 총선전보다 더 어려워진거 같고
국민의당과 새누리당이 같이 가는 건 불가능 합니다.
합당이 문제가 아니고 앞으로 정치 새누리쪽에서 하는 모습이 한두번이라도 보인다면 그걸로 끝입니다.
호남은 반새누리가 아직도 구십프로에 육박하는 곳입니다. 518 을 생생히 겪은 분들이 사십대중후반부터 계시잖아요.


본문은 잘 읽었습니다. 친노가 나쁜 건 절대 아니죠. 시대정신으로 삼을만하다고 생각합니다. 나쁜이미지를 덧씌워나서 그렇지 누군가가.
친노가 강하다는 건 그 정신을 굽히지 않는다는 말도 되니 저는 좋습니다만, 일반국민들에겐 그게 독선으로 비춰져서 불호로 가기도 하는 거 같습니다. 본인은 노무현을 좋아하는 아내가 친노는 매우매우 거북스러워 합니다.
글투성이
16/04/14 08:59
수정 아이콘
그래서 안철수가 지역주의 자극하며 마음껏 활개치는 것이겠죠. 친노는 나쁘고 지역주의는 괜찮습니다. 뭐 이명박이랑 박근혜 대통령되는 것 보며 많이 포기했습니다만. 이상이 높았던 거죠. 친노라면 이를 갈았는데 요즘 제가 오히려 친노의 편에서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열받게도요.
김성수
16/04/14 08:14
수정 아이콘
다른 말씀은 제가 무지렁이라 모르겠고, 조직 내부에서는 어떠한 욕도 받아들이는 게 긍정적인 것이고, 외부에서는 비아냥과 욕으로 일관 하는 것은 원하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할 뿐만아니라 올바른 방법도 아니라고 생각해요. 쟤내 안 찍어의 관점에서도 마찬가지로 당 입장에서는 비판을 수용할 필요가 있지만 지지자의 입장에서는 오히려 시야를 좁게 만들어서 아이디어를 해치는 면이 있다고 봅니다. 다만 이런 시야에서 접근하는 것은 지나치게 대중 정서에 맞지 않기에 (개인적으로는 지향하는 부분입니다.) 말씀하신 이용해먹기가 그나마 먹히는 관점일 수 있다고는 봅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방향 설정을 하자면 이용하는 것은 안 되고 존중하고 협력하는 게 맞겠지요.)만 물론 그마저도 싫은 분들은 늘상 계십니다. 저는 태도적으로 싫어하는지라, 제 접근법에서는 조직내 가치에 집중하고 그에 따른 매력 발산하기가 좀 맞고, 지지자들을 설득하는데도 수월할 것이라 봅니다. 가치에 집중하다보면 내용 신경쓰기 바쁘고, 그에 따라 인정할 외부 자원의 장점들은 인정할 수 밖에 없게 되고, 협력도 하고(물론 지지자들의 이탈은 생기겠지만 언제나 내용이 우선이거든요.), 무의미한 비판들을 만들어내는데 자원을 아끼게 되고, 결국 내용으로 증명하는 것이죠. 내용도 매력있고 태도와 문화도 매력있으면 여유 철철에 브랜드에 힘이 생기는데.. 정치에서는 그게 잘 안 되더군요. 뭐 그렇게 까지는 아니더라도 말씀하신 적극적으로 상대의 장점 이용하기(아이러니를 극복하기 위해 모양새만 내는 것 말고요. 진짜 오픈 마인드를 의미합니다.)도 그냥 지지보다는 많은 힘이 될 것이라 보긴 합니다. 어쨌거나 긴 글 감사합니다. 흐흐 (사족 달지 않고 감사드리고 싶은 마음도 있었는데 제 방향과는 완전히 일치하지 않아서 또 나쁜 병이 도졌네요. 무지렁이의 의견 내지는 나름의 피드백으로 봐주시길ㅠ)
글투성이
16/04/14 09:03
수정 아이콘
그래서 제가 대중이 위대하는 말에 코웃음칩니다. 옳은 말도 가차없이 말하면 틀린 말이고, 틀린 말도 살값게 말하면 옳은 것이 됩니다. 지역주의에 반대하는 친노는 틀렸고 지역주의를 이용하는 안철수는 옳습니다. 그래서 제가 친노의 편을 듭니다. 불쌍해요. 지역주의 깨보겠다고 그 고생하고서는 친노패권주의라. 정당정치 바꿔보려 그리 맨땅에 헤딩하고는 패권주의래요. 옳으면 지는 겁니다. 운동권이 곧 혐오의 대상이 된 것 처럼요. 한국대중을 믿지 않아요. 한국인에게 민주주의는 어쩌면 과분할지도.
배터리
16/04/14 09:38
수정 아이콘
많은 국민들은 참여정부의 그 혼란과 난맥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극성친노지지자들의 꾸준한 패악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이번 총선만 봐도 정권교체를 위해 안철수와 김종인이 그려가는 큰 그림을 어떻게든 박살낼려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노력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도로 친노당 이미지를 갖는 순간 새누리당은 다시 환호성을 지를것입니다. 극성친노들이 발호할 앞으로의 당권투쟁이 더욱 걱정됩니다. 부디 김종인대표중심으로 잘 견제하길 바랄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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