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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4/11 18:36:40
Name 좋아요
Subject [일반] 우리집 투표상황 보고

뭐 크게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는 아니지만 저희집 가족들은 사전선거일에 모두 투표하고 왔습니다.

지역은 경희대학교, 서울시립대, 한국외대 등이 유명한 동대문갑 지역이고, 지난 총선에서

정권심판론바람에 힘받아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재선을 노리는 곳이죠.

그리 특별할 것도 없는 저희집 정치성향은 할아버지 때부터 오로지 한나라당-새누리당이었습니다만
(그래서 지난 총선에도 부모님은 1번을 찍었죠)

이번에는 얘기가 달라졌습니다.

가장 큰 것은 이문동지역 재개발 문제인데, 본래라면 개발구역에 포함이 되지 않았을 저희집 근처지역까지 은근슬쩌기

포함되어 손놓고 집뽀사지는걸 보게 될 수도 있는 상황이 부모님의 심기를 건드렸습니다.
(전세놓고 사는 집인데, 외려 돈을 더 얹어서 더 작은 평수의 아파트에 살아야 될 수도 있는거니까요)

아무리 새누리당계열이라고 해도 그쪽 사람들 유세하는거 한번 보러 가지 않으시던 어머님이 그거에 관련해 2번 후보가

얘기한다니 들으러 가시는 모습을 보고 격세지감이다 싶었네요.

이 얘기가 소문이 좀 나서 저희집 중심으로 내츄럴 본 새누리당이었던 분들이 심지어 [정당투표]에서까지 갈아타는 분위기인데

이게 과연 실제 2번 후보의 당선으로까지 이어질지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뭐, 이게 특별히 정의로운 상황이다 뭐다 그렇게 의미부여하고 싶지는 않고,

그저 이번이 정말 저희가족의 첫 [계급투표]이긴 했다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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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깽이
16/04/11 18:40
수정 아이콘
전세면은 지역개발해도 하나 소용없는거죠?

기한지나면 나가야 하니깐.
좋아요
16/04/11 18:42
수정 아이콘
그렇기도 한데, 동네 집값 싼거 하나보고 전세들어오신 분들이 많아서. 만약 개발되면 딴 곳을 가야하기 때문에 별로 안좋아하시는 분들도 좀 있습니다. 재개발로만 10년이상 지체한 마당이라 재건축하거나 새로 손보는걸 못해서 불만이신 분들도 좀 있고.
역시택신
16/04/11 18:41
수정 아이콘
흠 사실 그 쪽은 어차피 민병두 현 의원이 좀 많이 앞서는 분위기로 알고 있긴 합니다만..
좋아요
16/04/11 18:43
수정 아이콘
그분은 을이신 것같고, 여기는 안규백 의원이에요.
역시택신
16/04/11 18:45
수정 아이콘
엇 제가 잘못 알았군요;;
우리는 하나의 빛
16/04/11 18:53
수정 아이콘
어라? 동네분이시군요. 아 동네는 아닌가..
저는 을입니다.
밤의멜로디
16/04/11 18:54
수정 아이콘
동대문갑은 여론조사가 나오는게 없어서 판세가 어찌 되는지 알 수가 없더군요.... 저희 가족은 접전이냐 우세냐에 따라 투표 후보가 다를 분위기인데 판세를 알 수 없어서 혼란이네요
16/04/11 18:57
수정 아이콘
뉴타운 바람 엄청 무시무시 했는데 이제는 뉴타운 해봤자 원주민의 60% 이상이 서울을 떠나야 한다는걸 알고 개발 반대하나 보네요.
이문동 쌍문동도 중구에 포함 되나요? 서울 중구가 낡은 집들도 많고 아직도 화장실 공동으로 쓰는 집도 있어서 개발을 하긴 해야하는데 이해관계가 복잡하고 많아서 힘들긴 할거에요.
Judas Pain
16/04/11 19:05
수정 아이콘
재개발이 사람 피말리죠.
요새는 재개발이 되도 거주민에게 이익일지 알 수 없는데, 진행이 제까닥 안되면 동네만 흉흉해지고 다들 집에 애정도 안 쏟고요.

동네 민심이 합리적으로 흘러가길 바랍니다.
미남주인
16/04/11 19:13
수정 아이콘
전 주변 사람들 전부 저와 같은 당을 비례로 찍도록 하는 데에 성공해서 뿌듯해요. 지역구 의원은... 도무지 설득할 자신이 없는 분들이 많아서...ㅠ.ㅠ

심지어 찍어야만 하는 당위성을 찾기 위해 자료를 뒤지다 못해 해당 후보의 블로그에 글을 남겨서 피드백도 받고(며칠이 걸리는 지난한 작업이었습니다...;;) 연락처를 알아내서 전화를 걸어 찾기 힘든 이력과 비젼을 물어보기까지 했습니다...만 저 스스로도 다른이들을 설득할 정도의 메리트를 찾기는 힘들어서 다른 당에 맘에 드는 공약이나 이력이 훌륭한 후보가 있는 게 아니라면 제가 지지하는 당의 후보(가 없는 경우 유사한 성향의 당의 후보)를 뽑아주면 좋겠다 정도로 마무리 했습니다.;;

1. 어머니 : 주말 결혼식에 참석하실 예정이셔서 어머니와 이모를 모시러 서울 집>>인천>>서울 집>>서울 예식장>>인천 귀가시켜드린 후 서울 집으로 복귀 테크로 봉사를 하고 주절주절 제가 지지하는 당에 비례표를 찍어주시길 설득하고 확답을 받았고, 모셔다드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제말 얘기한 대로 사전투표를 하셨다는 문자를 받았습니다.

2. 사촌동생 1 : 투표를 잘 하지 않고 선거에 관심도 전혀 없어서 이것저것 찾아보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였고, 사전선거 후 인증샷을 첨부하도록 했습니다. 동생이 출장으로 바빴지만 꾸사리를 남발하는 저에게 민주시민으로 존중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1년 까방권을 주기로 하고 투표 인증샷을 받았습니다.

3. 사촌동생 2 : 성향은 같으나 비례는 다른 당에 투표할 수 있어 제 의견을 상황하게 이야기하고 긴 수다를 떤 끝에 의기투합.

4. 동생 : 주로 공약 위주로 지역구 후보를 선택하는데 아직 정하지 못했다고 의견 요청. 후보를 검색해보니 제가 지지하는 반대편 당의 지역구 후보가 간첩조작사건 등에서 활약(?)한 경력이 있어 그 사람만은 찍지 않도록 당부했고(딱히 추천할 지역구 후보가 없어서 곤란했습니다...) 이후 지역구는 그 후보를 배제했고, 비례는 제가 지지하는 당으로 찍었다는 답신 득.

5. 기타 몇 명의 친구와 친인척 : 아직 정하지 못했다면 저의 판단을 믿고 찍어주길 당부. 긍정적 답변 득.
The Special One
16/04/11 19:49
수정 아이콘
그 당이 제가 생각하는 그 당이길 바랍니다. 저도 평생 투표한번 안해본 제 아내 데리고 투표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어디 찍었냐고 하니 제 판단을 믿는다며 저와 같은곳을 찍었더군요.
16/04/11 20:03
수정 아이콘
대...대단하십니다 ;;;
발라모굴리스
16/04/11 20:16
수정 아이콘
대단하시네요
저는 몇번 찍어라는 말은 못하고 투표 꼭 하라고 맛있는거 사준다고만 하면서 전화돌리고 있어요
오랫만에 친분관리도 할겸 겸사겸사
덕분에 다음주에 술값좀 깨지게 생겼네요
-안군-
16/04/11 20:19
수정 아이콘
이제 뉴타운공약은 완전히 맛갔습니다.
재개발 조합이 만들어진지 10년이 다 되도록 첫삽도 못 뜨거나, 조합이 깨지거나... 하는 지역들이 속출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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