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 즐감하세요..-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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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석에게는 무엇인가 확실함이 보여지지 않았다. 어떠한 전략을 짜온 것이 아닌, 상황에 맞춘 플레이를 한 것인지는 섣부르게 판단을 할 수 없지만, 설령 상황에 맞춘 플레이가 준비해 온 전략일지 몰라도, 그렇게 보기엔 너무나.. 확실한 무엇인가가 없었다.
헌터에서의 테란 대 저그는 테란이 유리하다는 것이 기정사실. 헌터와 비슷한 특징을 가지고 있는 인큐버스에서도 테란이 괜찮다는 느낌이 들었다. 또한 지난 시즌부터 많이 보여져왔던 9드론 이후 3해처리 체제는 결코 저그가 유리하지않은 맵의 증거라고 할 수 있다. 사일런트볼텍스에서 8서플10바락 이후의 벙커러쉬에 무너진 저그가 2명이라는 점을 감안해본다면, 보다 거리가 가까울 수 있는 인큐버스에서의 입구해처리부터의 건설빌드는 무모한 시도일 수 밖에 없으며, 가난한 저그플레이가 기본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정유석은 무난한 바이오닉체제의 시작, 홍진호와 대각선에 위치해 있어 어느정도의 러쉬거리로 인해 9드론에 의한 피해를 전혀 받지않은 운도 따라주는 상태. 마린을 모으며 아카데미를 건설했고, 그리고 아카데미가 완성될 때쯤에야 남는 미네랄로 팩토리를 건설했다. 바로 이 전략은 예전에 쓰이던 가장 정석적인 바이오닉테란의 원조격 방법.
홍진호는 정유석의 마린숫자에 맞춰 성큰콜로니를 건설하며 뮤탈 체제를 선택했고, 정유석은 팩토리 건설 후 시즈모드 탱크를 생산해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팩토리를 숨겨서 지은 것도 아니고 숨겨둔 저글링을 제거하지도 못했기 때문에 탱크가 나오기도 전에 홍진호에게 파악을 당하게 되었다.
여기서 정유석이 탱크를 생산해낸 것은 어떠한 이유에서였을까? 팩토리를 늦은 타이밍에 건설했기 때문에 만약 홍진호가 러커였더라도 공격을 들어가더라도 별다른 타격을 주기 힘든 상황이었을테며, 진행된 게임처럼 뮤탈이었을 경우라도 더더욱 게임이 어려워졌을 뿐 탱크가 아무런 의미가 없는 상황이었다. 만약 탱크로 조이기를 시도하려고 했더라면 잠시 마린을 쉬거나 아카데미를 늦게 건설하더라도 좀 더 확실히 빠른 타이밍에 팩토리를 건설해야 했을 것이다. 그러면서 홍진호의 정찰을 차단시키면서 홍진호가 성큰콜로니로만 입구를 방어하려했다면 뮤탈이나 러커가 충분히 나오기 전에 어느정도 피해를 주는 것이 가능했으리라 본다.
또한 정유석의 실패는 이것 뿐만이 아니다. 탱크로 조이기에 들어가면서 상대의 체제가 뮤탈일지도 모른다면 분명히 본진에 대한 방어는 어느정도 해두고 가야하는 것이 기본. 자원의 여유가 부족하기 때문에 스타포트를 건설할 비용도 아껴가며 본진에 대한 커버가 필요했을 것이다.
즉 탱크조이기에 들어간다고 보기에는 너무 늦은 타이밍, 상대의 정찰에 그대로 자신의 전략이 노출된 점, 또한 공격에 나섰음에도 본진에 부족했던 대비. 이것이 바로 패배로 직결되었다고 볼 수 있다. 홍진호가 입구가 넓은 지역에서 성큰으로 방어를 펼쳤다는 점을 감안해 본다면, 전형적인 불꽃테란을 사용했더라면 그보다는 확실한 효과를 거둘 수 있었으리라 보며, 아니라면 좀 더 빠른 타이밍의 탱크조이기가 필요했었다고 생각이 든다.
이후 뮤탈리스크에 대한 꾸준한 견제와 이어지는 러커, 그리고 확장에 정유석은 뒤늦은 선전을 펼쳤으나 이미 게임은 기울어진 상태, 홍진호는 쉽게 승기를 놓치지 않았다.
이번 정유석의 게임에서는 홍진호에 비해 아쉬운 점이 상당히 눈에 띄였다. 좀 더 확실한 선택을 보여주었더라면 멋진 경기가 나왔을텐데 하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11월16일 스카이배 온게임넷 스타리그 본선 16강 C조 5경기
제 3경기 정유석(Terran) VS 홍진호(Zerg)
경기맵 : 인큐버스
2001/11/17 김대기 올림.
_-_宇宙流 靑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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