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1/10/28 01:20:24
Name 머털도사
Subject 정민아 여기 들르면 꼭 읽어봐라
wcg 32강에서 나도현에게 고배를 마셨구나.
지쳐있을꺼야 수고했다. 하지만 내마음이 너무 안타깝다
명색이 국가대표선발전인데 이 엉아는 한국대표로 정민이가 나서주길 바랬어.
유럽의 세를 누르고 한국의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줄 사람은 김정민만한 선수가없다고 판단되기 때문이지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이 재밌다고 입가에 오르락 내리락하면서 대회가 개최대기 시작하고
드디어 구단과 프로겜머가 생기기 시작했을 무렵부터
- 그때는 정말 테테전하면 재미없어서 채널을 돌렸지 등장유닛이 거의 99프로 탱크와 레이스,벌쳐 -
지금 너무나 많은 전술과 전략들이 생겨나기까지 정민이는 슬럼프도 있을법한데 기복이 없어.
이 치열한 세계에서 충실히 자기를 지키기란 어른들도 힘들텐데 말이야.
너를 잘아는 분이 아주 예전에 자기플레이에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고 할정도로
스스로에대해 확신도 있고 또 모랄까 정민이는 고집이 있어.
너의 테란은 임요환처럼 상대를 당황하게 만드는 환상적인 게릴라도 아니고
허를 찌르는 김대기식 엽기테란은 더더욱 아니고
이윤열이나 변길섭이 보여주는 사람들을 즐겁게하는 기막힌 컨트롤로 승부하는 테란도 아니지.
(이윤열하고 변길섭의 테란은 왕성한 호기심이 넘처흐르지. 너무 귀여워. 그 기가막힌 콘트롤에 신경쓰다가 지기도 하지만 기대감을 주는 게이머야)
정민이 특유의 중앙 세싸움이아니고 드랍쉽이나 컨트롤로 승부한다해도 해도 나는 너의 우세를 점쳐.
너에게는 도져히 그나이에 흔히 볼수 없는 침착함이 있지...
너의 scv가 임요환의 기지로 정찰갔을때 임요환의 본진에는 입구도 뚫려있고 커맨드센터만 덜렁 있을뿐 비어있는것을 보았을때 대부분의 게이머가 어딘가에 있을 임요환의 몰래 기지를 찾지 않았을까  나는 아,임요환이 허를 찌르는구나 졌네 졌어 했지.
그런데 scv 돌리고 바로 입구벙커짔는 것 볼때 참 대단한 놈이다 생각했어. 무섭도록 침착해.
1.2초의 긴박한 상황에 조금도 당황해 하지 않더군.
마린 특공대의 기습작전이 무위로돌아간 임요환 바로 gg 치고 나갔지
자주 써먹지않아서 그렇지 정민이의 드랍쉽 게릴라나 미세한 컨트롤 또한 이미 정평이 나있지.
근데 것보다두 넌 정면돌파를 아주 잘해. 너만의 어떤 고집스러움을 느껴.
게임에대한 존심도 무척이나 강하다는 것이 보여. 지면 바로 탈락하는 기로에서 최인규의 랜덤을 맞아 똑같이 랜덤으로 응했지.
나는 순간 잘못봤나했어. 중요한고비인데 최인규가 랜덤한다고 같이하냐 지면 어쩔려구..
두게임다 굉장했어 마지막게임을 너의 테란으로 비교적 쉽게 이겼구.
너의 저그와 플토도 괜찮던데..박현준선수와의 프터대 프터전을 보면 종족만 틀리지 테란할때 보여주던 힘싸움이 그대로 나와. 최인규와 랜덤전에서도 역시 그랬구..
저그할때도 마찬가지야 박찬문선수하고 할때와 기욤하구 할때 보여준 김정민의 저그도 역시 세싸움에서 밀리지 않았어.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명경기라고 추천한 로템에서 최인규와의 빅게임!!!
그때도 너의 엄청난 저그실력을 보여주었지 난 아직도 생생해 그때 두사람이 보여준 감동이란...

그런데 요즘 좀 불안한 마음이 들어.
스카이배에서 김동수에게 졌을때 아~~ 이러다 또 다음대회를 기약하는거 아냐..하는...
정민이도 알고 있지?
김정민테란을 안정적테란. 정석테란으로 불리는거.
근데 온겜에서는 정민이를 두고 눈물의 테란,영원한우승후보.이렇게 불리운다.
이말 솔직히 운이 안따르는 테란강자, 만년 이인자. 이런 느낌이 들어서 난 싫다
경기후에 김동수선수의 겸손하면서도 솔직한 글을 읽으면서 많은 공감이 들었어.
큰대회에 많이 참가하다 보니까 붙어야할 선수도 많고 연습해야될 맵도 가지가지고
종족도,선수들의 스타일도 제각각인데 그야말로 기본기로 나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어
김동수는 너를 상대로 한달을 연구했다니 김동수가 이긴것은 어찌보면 당연하지 않을까?
정민이는 김동수에대해서 솔직히 연구많이 했을까.
막강한 저력이 있는 나도현을 맞아 얼마나 많이 연구했을까.
너보다는 실력이 딸리니 너를 꺾기위해 한달간 연습을 했다는 김동수의 그 말이 진정한 승자 같아.
지난 겜큐3회 대회때 정민이는 결승에서 최인규하고 붙어서 졌지.
그때 최인규는 승승장구하며 결승에서 붙을 상대를 느긋하게 기다리고 있었고
이미 최인규한테 져서 패자부활로 내려간 임요환은 다시 한계단한계단 밟고 올라와서,
순조롭게 항해를 했지만 최인규와의 승자결승서 패하고 기다리고 있는 너마저 꺾고 결승에 나갔지.
그런데 결승전서는 임요환이 3 : 0 완승을 거두었어.
그때 최인규는 임요환에 대해서 연습을 안했고 (많은 연습안하고서도 임요환을 이겼으니까)
임요환은 결승서 붙을 최인규를 이기기위해 자료화면을 뒤져가며 연구했다고 경기끝나고 밝혔지
최인규는 임요환보고 연습하나도 안했다고 하더니 연습많이 했다고 듣기좋게 투정부렸고.
그때 임요환이 최인규를 이기고 우승한것은 당연한게 아닐까.
정민아 !
더이상 눈물의 테란이라는 말은 듣지말자. 우승후보인데 왜 떨어지지.
얼토당토않은 맵빨도 아니고 대진운도 아니고 긴장해서도 아니고 그 아무것도 아니야.
실력이지. 상대선수를 이길 실력. 평상시에는 계속 지던 사람이 대회에서 그 천적을 꺾었다면
운일까? 맵이 좋아서일까? 그럼 당일날 바이오리듬이 최상이라도 되었나?
나는 세계최강의 실력을 가진 정민이가 대회에서 좋지않은 결과가 있을때면 안타까운맘 이루 말할수가 없다.
물론 kbk나 AMD등 우승도 했지만 KBK는 온통 어뷰져로 얼룩졌고 AMD는 개인전이 아니었지
또 아이티비 올스타전 우승은 상금이나 규모면에서 그야말로 명예고 그외 등등
내가 바라는 것은 우승이 아니다  
너를 꺾기위한 김동수의 한달간의 노력, 최인규를 이기기위해 자료찾아가며 철저히 연구한 임요환의
그것이다.
온겜이든 무슨대회든 상대에대해 많은 연구하렴. 그럼 더이상의 안타까움은 사라질꺼야.
글이 길어졌네...
원래 나이들면 잔소리가 많아진다더니만...이글 읽어주어서 고맙다.
정민이에게 할말은 무쟈게 많은데 담에 또 쓰기로 하구 여기서 줄인다
바이                                          
정민이를 아끼는 어느 엉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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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날고싶다
01/10/28 01:25
수정 아이콘
근데요..딴지 거는 것 같지만..김정민님은 조창우님이 아닌 나도현님 한테 졌는데요..고생한거 제대로 알리자는..-_-+
머털도사
조창우라구 썼다가 나도현으로 정정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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