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1/09/11 23:35:46
Name pgr21
Link #1 http://cafe.daum.net/yohwanfan
Subject [펀글] 임요환의 연습 - 러커2 vs 마린4
임요환 선수카페에 게임계에 대한 좋은 의견에 대한 리플로 올라온 글입니다.
원문도 좋은 글이구요, 리플도 아주 흥미롭습니다.

임요환선수 연습경기중에 러커2을 마린4으로 막았다고 하네요.. @.@

>>
[)잡담(]Re:님 글보고 생각나는...요환이 연습장면 하나.  

..  번호:67868  글쓴이:고로록⌒⌒  조회:342  날짜:2001/09/10 14:53  ..  


..  며칠전에 요환이가 결승전 연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맵은 홀오브 발할라.
상대는 나경보와 박효민, 2:1 팀밀리였습니다.

테란 12시, 저그는 6시.

게임은 중후반으로 흘러가고...임요환의 드랍쉽 4대가 몽땅 몰려가서
저그의 9시 본진멀티를 초토화시키고 있었고
본진 병력은 메딕없이 마린 4기가 있었습니다.
아마 공 2업, 방 1업때 쯤이었는데.
12시에 럴커 2기가 드랍이 되었습니다.

마린 4기와 럴커 2기가 맞짱뜬 상황,
요환이는 아무런 동요 없이 버로우 전의 럴커 중 한마리를 스팀팩 먹이고 일점사 합니다.
그리고 럴커가 버로우 되자 마자 스캔 뿌리고
마린 4기 중 2기를 한쪽으로 이동시킵니다.
럴커 두마리, 한번 쫙 뿌리는것 삽질 합니다.
그리고 다시 마린 2기, 2기를 1기, 1기씩 이동시킵니다.
그리고 럴커는 두마리가 안꺼번에 터집니다.
눈 깜짝할새 일어난 일.
마린 4마리는 한대도 안맞았군요(하긴 맞으면 죽죠-_-)

이 장면을 당하고 나서
경보와 효민이, 그리고 구경하고 있던 상익이와 용호는
요환이 쪽으로 고개를 돌리면서
아 진짜 어이없네 하면서 허탈한 표정으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듭니다.

할수만 있었다면 그거 리플 저장해서
그 장면 fast로 돌려보고 싶었습니다-_-

더이상의 테란의 콘트롤은 없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 [원본 메세지] ---------------------
임요환이 스타계를 먹여 살리고 있다???
조금 황당하긴 해도
겜임문화에 공헌한 수많은 사람들을 의도적으로
배제한다고 해도..
임효환이 지금 스타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
임요환은 표적이 되고 있다고 할까?
하지만 그의 가치 측면에서 보는 시각은
거의 없거나 미흡하다.
하나 하나..생각해봤으면 좋겠다.
임요환의 스타 메이커다.
임요환 스스로도 가장 큰 스타지만
그와 경기를 하는 선수는
가장 큰 주목을 받는다.
누구라도 임요환과 붙기만 하면
꽤 많은 관심을 받게 된다.
거기에 이기기라도 하면..
스타로 금방 떠오른다.

우선 최인규, 김정민 등의 선수.
둘다 랜덤/ 테란의 초고수들이다.
하지만 임요환과의 승부에서
좋은 결과를 보여주기 때문에 더욱 강력한
느낌을 받는다.
과연 그들이 임요환만큼의 성과를 거두었을까?
아니다.
둘은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대회의 성적도 그렇거니와
최인규 김정민은 임요환처럼 다양한 조건에서 타 종족간의
싸움에서 압도적이지 못하다.
최근 김정민은 종족 최강자전에서
강도경 저그에게 3:0 셧아웃됐다.
임요환이 강도경 저그에게 삼대영 셧아웃이 됐다면
각 스타 게시판이 들끓었을 것이다.
슬럼프다 갔다.
강도경 부활..저그왕...
하지만 둘의 경기는 화제도 입소문도 없이 그저 지났갔다.
다른 수많은 스타 경기처럼..
최인규 역시 랜덤 플레이어지만
이번 온게임넷 예선전에서처럼
고른 성적을 보여주진 못한다.
아마추어라고 해도 신인 선수일지라도
임요환과 대적해서 좋은 승부를 보여준다면
단연 스타로 떠오른다.
김신덕이 유독 불운한 선수로 기억되는 건
그가 임요환에게 일패를 선사한 선수라는 점이다.
이렇게보면,
스타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혹은 선수들은
임요환의 무게를 다시 생각해봐도 좋으리라.
파이는 같이 키워먹어야 한다.
임요환은 함께 파이를 키워가는데 더 없이 좋은
스타다.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 자체가 아무리 흡입력이 있다고 해도
걸출한 스타 없이는 안된다.
이제라도 만들면 된다?
누가 일. 칠 시절 테란의 암울을 극복하고
테란으로 우승을 일궈낸 환경을 또 조성한다 말인가?
스타는 실력만으론 안된다.
어찌됐던 꽤 매력있는 스타를 하나 갖은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나는 임요환을 무척좋아하지만
그가 절정의 기량을 가진 채
군대를 간다든가 하는 식으로
스타를 떠나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럼 임요환은 신화로 남겠지만...
누군가 임요환에게 도전하고
차례차례 그의 아성을 깨야한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황제 바통이 넘어가야 한다.
그게 임요환 이후의 스타크가 사는 길이다.
하지만 이런 점이 임요환이 비애의 첫번째일 수도 있다.
모든 경기에 이목이 쏠린다.
경기에는 알다시피 중요도가 있다.
온게임넷의 한 게임과
여타 대회의 게임은 조금 차이가 있다.
임요환이 온게임 넷 대회를 치루면서
여타 방송국의 게임에서
패배가 많았다.
최인규, 김정민에게 잇달은 패배.
아마추어에게 패배.
슬럼프란 말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왔다.
임요환이 모든 게임을 잡아야 한다는...
강박이 팬들에게도 있었던 것일까?
물론 그는 한빛 온게임넷 때에는
겜큐까지 거머쥐었다.
이번엔 달랐다.
김정민과의 라이벌전 삼대 영 셧아웃.
최인규와의 삼대 일.
김신덕에게 패배.
성준모에게 패배.
아마추어에게 패배.
임요환은 연습부족이었고 고백했고
다른 쪽은 슬럼프라고 했다.
아무튼 그 이후,
패배는 눈에 띠게 줄었다.
8강 전승
4강 전승
itv 올스타전 전승
그리고 결승에 진출해서
3:2
이번엔 그 어렵다는 이연패.
오래 기억될 기록을 세우며
우승을 했는데도 그 2패에 이목이 쏠린다.
심지어 어떤 이는 라그나로크때문에 이겼다고 한다.
패배를 해도 승리를 해도
도무지 환호와 비난에서 한치도 벗어날 수가 없다.
하지만 그 게임 내용을 보면,
임요환의 슬럼프를 논할 수는 없다.
1차전의 승패는 중요하지 않다.
솔직히 난 경기 끝나기 5분전에도
누가 이길지 몰랐다.
이런 장기전에서 승패가 그토록 혼미했던 시합을
본 기억이 별로 없다.
중앙 힘싸움이 아니라
끝없는 국지전.
유닛 컨트럴이었다.
그런 유닛 컨트럴을 하는 선수에게
라그나로크 때문에..라는 말을
쓰는 사람들이 조금 이상하게 느껴진다.
아마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번 임요환이 2.3차전을 잇달아 내준 건..
임요환 답지 않게 멀티 체킹이 늦었다는 점을
든다.
특히 2차전에서의 유리한 국면은
멀티를 방관한 댓가라는 것.
그래서 임요환이 실수를 책하는 얘기도 많다.
홍진호를 칭찬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겠지만.
하지만 난 관점을 달리한다.
임요환에게 부족한 건 그점이다.
지금의 유닛 컨트럴은 살벌 그자체다.
솔직히 저그하는 사람들 말해보라.
그런 컨트럴 하는 테란을 본 적 있는가?
싸워보고 싶은가?
메딕도 없는 마린 두마리가 럴커의 습격을 받아도
어쩌면 잡을지도 몰라..
라는 생각을 갖게하는 게이머가 또 있을까?
그런 선수가 멀티 첵킹과 확장까지...완벽히 해낸다면
그건 악몽이다.
그런 선수를 이길 수는 없다.
테란 유저들이 라그라로크전의 임요환을 보고
평하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이근택 전에서의 믿기지 않는 방어.
홍진호 전에서의 파뱃 삼각대형.
머린부대를 나누어 찢고 전진하는 걸
그토록 수월하게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컨트롤.
방어할 수 있는 최소의 병력.
(이건 임요환 스스로 산출한 최소 병력이다.
누구도 이만한 병력으로 그렇게 막지 못한다)
그리고 나머지 공격부대.
테란 유저들은 그 살벌함을 안다.
맵 따위는 아무래도 좋다.
어느 맵이건 그런 컨트럴은 다시 보기 힘들다.

임요환은 완성된 선수가 아니다.
그도 성장한다.
이번 결승전에서 나는 임요환의 한계를 본게 아니라,
그의 잠재력을 봤을 뿐이다.
이번에 홍진호는 할 거 다해봤다.
저그로서 더 할게 뭐가 있나..생각해본다.

하지만 임요환은 안해본게 있다.
미흡한 점이 있었다.
그게 무슨 차인인지는 시간이 지나면 입증되리라 본다.
내 생각으론..
분명 홍진호보다 임요환이 더 성장한다.

단 ..그가 과도하게 집중되는 시선.
찬사와 비난에서 좀 더 자유로와 질 수 있다면 말이다.
하고 싶은 말이 무지 많은데 벌써 너무 많이 썼다.
갑자기 더 쓰기 싫다..

총총.....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항즐이
정말이지 놀랍군요 노메딕4마린으로 럴커2을...-_-; 아무리공업이지만
항즐이
리플글도 정말 좋습니다. 그런데.. 임선수 장기전 능력도 상당히 괜찮은데 말이죠
항즐이
NTT나 최인규선수 식의 장기전 능력이 필요하다고는 저도 생각합니다. 김정민 선수역시..
나는날고싶다
01/09/12 18:10
수정 아이콘
요환님의 컨트롤..-_-;;; 여전히 난-_-감
리플글도 좋지만.. 원본 글이 훨씬 좋다는 생각이 드네요..^^;;
최인규와 임요환 비교해볼만 한것 같슴당..
임은 마이크로적인 최는 매크로적인 컨트롤에 능한거 가타염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141 온겜넷 3차시즌 일정표.. 나는날고싶다6343 01/09/28 6343
140 [펀글]오지귄 세르게이와의 인터뷰(번역..) [9] 나는날고싶다6123 01/09/27 6123
138 kbk배 온겜넷 조편성 명단..-0-+ [4] 나는날고싶다5985 01/09/25 5985
137 kbk배 온겜넷 16강 진출자 최종명단 [2] 나는날고싶다6101 01/09/25 6101
136 [펀글] 온게임넷 라이벌전 후기 - by 김대기 [6] pgr216238 01/09/24 6238
134 옵맵을 밀리맵으로 바꾸는 방법 [6] 랜덤테란8397 01/09/23 8397
132 [퍼옴]온겜넷 3차 오프라인 예선 종족,맵별 승률.. 나는날고싶다5994 01/09/23 5994
130 [확정] 온게임넷 맵선정방식 & 재경기방식 pgr216187 01/09/22 6187
128 kbk배 온겜넷 본선 예정맵..(제가 아는..ㅡㅡ) [2] 나는날고싶다5953 01/09/21 5953
127 온겜넷 온라인 예선 3명 확정되다..!!(9/18..-_-;;) 나는날고싶다6151 01/09/20 6151
126 [잡담]온겜넷 예선 간단 정리..? 나는날고싶다6268 01/09/20 6268
125 kbk배 온겜넷 프로겜머 10명 확정..!! 나는날고싶다6305 01/09/20 6305
122 박현준 선수의 매너에 대해.. ^_^ [2] pgr217055 01/09/17 7055
121 3차시즌 온게임넷 스타리그 오프라인 예선전 안내 [6] pgr217257 01/09/15 7257
120 [펀글]부산 34살 노총각 결승전 유람기 ^_^ [2] pgr216017 01/09/12 6017
119 [펀글] 임요환의 연습 - 러커2 vs 마린4 [7] pgr2110247 01/09/11 10247
118 [펀글][장충체육관후기] 고록이의 일기 by 고로록⌒⌒ pgr216722 01/09/11 6722
117 온게임넷 실시간 방송 pgr219671 01/09/10 9671
115 [사과] 맵선정 관련글이 디비 백업중 삭제 [1] pgr216206 01/08/30 6206
114 [게임큐 현황] 게임큐의 최강옵저버님이 남긴 글 [3] pgr215964 01/08/28 5964
113 [제안] 온게임넷 맵선정 이렇게 하자 [2] pgr216362 01/08/27 6362
112 [제안] 온게임넷 재경기 이렇게 하자 [4] pgr216430 01/08/27 6430
111 [소개] 대진표 만들어 주는 사이트 [3] pgr219070 01/08/23 907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